일상

2009/05/20 05:23
극작가 sayo 선생에 비하면 내 일상은 평범한 것 같다

여느 때처럼 7시에 일어나 눈 비비며 신문을 집어들고 집을 나선다
씻지 않아도 상관 없다?
어차피 gym에서 땀을 흘린 뒤에 씻어도 늦지 않으니까
오늘은 화요일이니 혹독한 weight training은 하지 않아도 된다?
샤워로 달구어진 몸을 아직은 한가한 커피숍 테라스에서 식힌다
굳이 주문을 할 필요는 없다
유리문에 다가가는 순간 알아서 준비를 시작해주니까
역시 화목 아침의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espresso와 bagel이 더 맛이 좋다
알바가 귀여워서가 아니라 정말 맛있다
tamping의 강도와 bagel의 치명적 타이밍을 알고 있는 것이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를 번갈아 가며 오늘의 경제/사회 업데잇을 받는다
정보에 민감하다 정보는 곧 투자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1600에 도달한다는 루머를 확인하는 것이 요즘 나의 관심이다

거리와 지하철이 북적거릴 때 쯤 집에 돌아온다
나에게 집은 침실이자 오피스이자 스튜디오이다
Wall Street Journal과 Washington Post를 인터넷으로 훑어본 뒤
외국 학술지 논문을 좀 읽고 (읽을 것이 조금 밀려있어 걱정이다)
진행중인 나의 논문들을 훑어보며 생각에 잠긴다
아차하는 사이 조금 늦어버린 점심식사를?
근처 델리에서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로 해결한다
식사는 꼭 바깥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식사하면서도 계속해서 일을 하게 되어 버릴테니까

증시가 닫을 때 쯤 나의 티타임이 시작된다
정성스레 모카포트에 과테말라 SHB를 담아넣으며
하루의 주권시장을 돌아본다
얼음을 담아둔 잔에 세차게 커피를 부어넣고 매킨토시로 돌아와
pitchfork와 wasabeat에서 트렌드 브리핑을 받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DJ Jinu가 wasabeat에서?
Best Electro House Artist 상도 받으셨다니 가히 축하할 일이다
그리고 오리콘과 빌보드의 일렉트로니카 1-3위 아티스트들의?
음반 6장의 주문을 넣는다
며칠 전에는 실수로 이미 가지고 있는 음반을 또 주문해 버렸다
가끔 그런 일이 생긴다
하지만 걱정 없다 신재평에게 주면 그만이니까?
그는 중복주문을 참 좋아한다

솔직히 부페에서 저녁을 먹을 형편은 못 된다
간단하게 집에서 바질을 곁들인 푸실리 토마토 냉파스타를 준비해
키린지의 음악을 들으며 레드와인 한 잔과 함께 식사한다
요놈의 달라코스타 푸실리는 씹는 맛이 참 괜찮다

나만을 위해서 살 수는 없다
식사 이후에는 여기저기 전화로 안부를 묻고 격려한다
신재평에게 전화를 걸어 비즈니스 이야기를 좀 하고 나면
여야 각각 다섯분의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두루 돌린다
서로 한 발씩만 양보하면 의견차를 쉽게 좁힐 수 있을 것 같은데 늘 아쉽다

내일 새벽에 교황청에서 전화가 오기로 되어 있다
우주평화를 위한 중요한 안건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조금은 긴장이 된다
고민을 하다보니 밤이 깊어버렸다
빨리 자두지 않으면 중요한 전화를 망쳐버릴 것만 같은데 큰일이다
일단은 신재평에게 전화를 걸어 Quake III: Arena를 하자고 해야겠다
하아 내일도 점심이나 되어야 일어나겠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들은 이런 게임하면 안됩니다
폭력은 안돼요
나는 단지 최신 트랜드를 따라가기 위해 잠깐 체험
(엔딩봤음)

노세리
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