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십니까


느즈막히 일어나
사은품으로 받은 고급 면기(백자)에 새우탕면을 털어넣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베란다에서 며칠째 바짝 말라가고 있는 티셔츠 하나를 꺼내 입고
구김이 자연스레 펴질때까지만 딴짓을 하자 며
한시간정도 pc용 브레이드 스피드런을 하다가
IWBTG 막판 보스전을 단지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삼십분 정도 다시 하고
utrecht의 앨범을 틀어놓고 스파이더 카드게임을 하다가
방해가 되어 utrecht은 꺼버리고

며칠전 새로 발견된 나의 식물에게 수돗물을 좀 퍼준 후
세시간정도 테트리스DS를 하고 나니
사람이 그리워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월급날 꼭 보자며 전화를 해보지만
인간 취급을 못받고
오늘은 이장원마저 일주일에 딱 하루 수업있는 날인 목요일이구나
전화하면 난 루저다 (참고로 전날 새벽 5시까지 같이 게임함)
싶어서
하아 십자수라도 배워볼까 생각하다보니
어느덧 제가 그토록 좋아하는 태양이 뉘엿뉘엿 저물어 갑니다

그제야 깨닫습니다
아 오늘은 누군가한테 밥얻어먹기로 한 날이었구나!
그것도 부페다!
허기를 돋구기 위해 자전거로 잠실역까지 간 후
샐러드-스프-찬음식-찬음식-더운음식-더운음식-더운음식-더운음식-기름진음식-기름진음식-커피-아이스크림의
공략에 충실하게 먹고 있자니
아쉽게도 부페가 문닫을 시간이 되었네요
나가달라는 정중한 부탁을 받고

돌아오는길에 동네 만화대여점에서 베가본드와 크로스게임을 잔뜩 빌려갖고 왔습니다
눈썰미 좋은 주인 아주머니가
러브레터 나온 총각 맞네 하며 왜 요새 자주 안왔냐고
따님 준다며 싸인을 받아가면서
백원도 안깎아주십니다 워우워

생산적인 일을 하나라도 해야하지 않겠냐 라며
이 기록적으로 비생산적인 하루를 기록해보지만
과연 이 글이 생산적인가
누군가 이 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고민을 해보다
뭔 말을 적든 아래 포스팅들보다야 낫겠지 싶어 올립니다


앨범은 언제 만드냐고요
하하하
그러게말입니다

으 헝 헝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