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무대에도 객석에도 사람으로 가득 채우고
왁자지껄한 파티를 끝내고 나니
평소 공연 후에 그다지 허탈감을 느끼지 않던 나지만
오랜만에 연주하는 곡들이 많아서였는지
10년이라는 간판이 생소해서인지
이번은 조금 마음이 다르다
다소 무기력하게 주로 침대에서 주말을 보내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화이팅 외치고 월요일을 맞이했지만
가만히 카페에 앉아
돌아가는 시곗바늘만 쳐다보게 된다
시곗바늘은 참 요망해서
쳐다볼 때는 느리게 움직이고
안 볼 때는 빠르게 움직인다
반가운 얼굴들이 참도 많았던 지난 주는
야속할 만큼 빨리 지나가버렸고
2014년 올해도 이제는
끝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어버렸구나
함께 일하시는 분들
함께 들어주시는 분들
함께 즐겨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에는 어떤 날들이 펼쳐질까
드럼쟁이 승규는 군대를 갈테지
아쉽다
3년을 함께 해서 이제는 합이 꽤 좋은데
이번 공연에서 못 들려드린 곡도 많은데
연말 공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잠시 안녕 해야겠구나
그래서
이런저런 핑계들에 힘 입어
뒤풀이 공연을 해보려고 합니다
아담한 공간에서 뜨거운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내일 정오 쯤 공지 드릴게요
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