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 눈을 떠 시계를 보고 오늘도 오전에 일어났다는데 흡족함을 느겼다
어제 마트에서 사왔던 연두부를 냉장고에서 꺼내며
연두부를 향한 기대감에 잠못들었던 지난 밤을 회상했다
차가운 연두부를 한 숟갈 떠서 뜨끈뜨끈한 밥 위에 폭력적으로 비볐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채 으깨어진 연두부를 탐욕스럽게 먹어치우며 외쳤다
열라 맛있엉
두시부터 녹음을 시작했는데 여섯시가 되도록 1절만 부르고 있었다
목소리에 힘이 빠진거 같다며 엔지니어 승남이가 밥을 권했다 (지가 배고팠나봄)
됐어 이제 드디어 마파두부를 먹을 수 있어
예민한 음악가처럼 조금 먹다가 남기고 싶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그릇을 핥아먹고 있다
내일은 왠지 장조림을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메리크리스마스 (다괜찮아요...)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