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사변처럼 기타쳐줘도 아니고
조니미첼처럼 노래 불러줘도 아니고
이와이 슌지처럼 드럼 쳐줘는
승규한테 말해 놓고도 심했다 싶다
밴드의 합이라 함은 참으로 미묘한 것인데
서로 공유하는 심상이 각기 다르므로
맞추는 재미가 있는거 같기도 하고
승규는 로마시대 역사 다큐를 좋아하니까
콘스탄티누스나 네로처럼 쳐달라고 해야하나
말로는 설명이 불가한 미묘한 느낌들 때문에
이래저래 비유를 섞게 된다
오래 함께할수록 소통이 빨라져서 즐겁다
장원과 내가 '스파노바'라는 네글자에 함축하고 있는 정말 많은 약속들 처럼
라이브를 준비하는건 그런 재미가 있습니다
행운을 빌어요를 들으며 이와이 슌지를 떠올리는 분이 몇이나 되겠냐만은
말하고 표현하고 느끼고
듣는 이들은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궁금해하고요
즐겁게 만날 날을 준비하겠습니다
요새 자주 통할 일이 많아 고맙고 즐겁네요
아 글고 아이돌이니 뭐니 놀리지 마요
가뜩이나 요새 노래한답시고 찡그리느라 팔자주름 자글자글한데
대학로에서 장기공연하는 아이돌이 어딨냐...
다 알믄서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