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2012/07/30 04:40

오늘 하늘은 최고급이었다
하일권씨 만화에 나오는 하늘 같았다
뭉게구름 잘 보고 싶어서 오랜만에 옥상에도 올라가보고
저녁엔 한가하게 요새 빠져있는 노래를 흥얼흥얼거리며 보냈다

목요일엔 몇주전부터 예매해놓고 기다렸던 다크나이트라이즈를 봤다
용산으로 향하는 한밤중의 강변북로에서
좋아하는 음악가의 신보를 듣기 전의 설레임을 느꼈다

그사이 장원이는 위키드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브로드웨이에 대한 찬사와 우리가 바라봐야할 '완벽한 공연'에 대해 역설했다

본가에 가서
엄마가 해준 삼계탕을 먹고
수박먹고 배불러서 잤다

뭔가를 좋아한다는 건 소중한 일이지
거창한 의미나 당위성은 필요없을지도 몰라

지산은 뜨거웠다(은유 아님 진짜 뜨거웠다)
이열치열로 슬램하는 사람들의 광경을 보면서 연주를 했다
유치한 말이지만 참 고맙고 뿌듯했다

공연에 오는 사람은 늘 바뀐다
늘 오던 누군가는 흥미가 식어서 더 이상 오지 않는 일도 있고
누군가는 결혼을 해서 아이가 생기고 바빠지기도 하고
해외에 나가는 사람,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게 된 사람,
누군가는 처음 봤는데 좋았다고 했었다
모든게 영원할 순 없지만
그 한 순간의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건 참 보람찬 일인것 같다

왜냐하면 뭔가를 좋아하는 건 소중한 일이고
즐거운 하루를 만드는건 위대한 작업이니까


이번 앨범 내기 전에 기현팀장님한테
올해는 공연 많이 잡아주세요 라고 이야기 했던건 참 잘한 일이었다
또 연주하고 싶다 음악이 참 좋다

운치있는 밤이야
런던에는 우주 최강들도 모여있고 말이지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