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

2012/09/04 20:29
8월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도, 구경 와 주신 분들도 다 너무 굉장했다
땀과 근성의 한 달이었다
감사합니다
클럽 투어를 돌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블로깅 좀 해달라는 얘기
옛소

전주 공연 이후로 바로 대전에 왔다
그 편이 서울 가는 것보다 훨씬 빨리 차에서 내릴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거든
지난 한 달 간 월요일은 늘 비실비실하게 집에서 꼼짝도 안하고 요양했지만
어제는 학교 첫 날의 설렘과 햇살 덕에 친구들도 만나고 산책도 했다
(맥주도 마셨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공부하고
좋은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들어주는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대전은 아주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우아하게 스파노바의 Downpour September를 들으며 지냈지만
대전역 나가는 택시를 타러 가는 5분만에 홀딱 젖었다
정말 강력한 비는 밑에서 위로 내리기도 한다고 들었다
왠지 이 비가 지나고 나면 더위도 여름도 가실 것만 같은 기분이다
클럽투어가 끝나고, 비가 오고, 여름이 끝난다면
꽤 멋졌던 여름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쨌든 난 잔뜩 젖었고
질척해진 신발 철퍽거리며
장기하 만나러 서울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