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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30 04:03
한참만에 돌아온 이 블로그의 풍경은 
눈을 감고 떠올린 그 모습 그대로..

안녕
한참만에 나타난
무심한 주인입니다 (주인1호)

전할 소식이 없다기보다는
일일이 전하기에는 너무 사사로운 날들을 살고있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김장해서 김치도 먹고

건반이 고장나서 수리도 했고
머리를 안자른지 세달이 되어가고
집근처에 맛있는 김치찌개집을 발견해서 엄청 먹었고
오랜만에 드라마를 끝까지 다 봤습니다 청일전자 미쓰리ㅜ
종종 가는 농구코트에서 드디어 3점슛을 넣을 수 있게 됐고
취미로 큐브 맞추기를 배워서 17초까지 찍었습니다
공연때 받았던 편지들을 읽다가 혼자 킥킥 웃기도 하고 감격하기도 했습니다

15년전 이 일을 시작했을 무렵에는
엄청 멋있고 치밀하고 천재같은 음악을 만드는것을 생각했다면
지금은 점점 '그래서 내가 정말 그들을 즐겁게 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건 정말 과분한 일입니다
편지는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비슷한 공연을 두번 세번 하는게 혹시 어떤이를 지겹게 할까봐 두려워서
콘서트만큼은 항상 새로운것을 찾는데
이번에는 원형 공연장입니다
마주보고 하는 연주의 합은 참 좋을것 같지만
객석을 조금 등질 수 밖에 없어서 어색할까 걱정도 됩니다
좋은 공연이 되길 바라며 준비하는 중입니다

신보가 없는 올해 같은 해에도
라이브를 찾아와 주는 분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은 누군가도
우연히 어디선가 우리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늘 어디선가 뭔가를 하고 있다라는 사실이
작은 반가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일이면 12월
이래저래 분주하다가
쏜살같이 지나가버릴 연말이 왔습니다
탈없이 마무리 잘하시고
행복하시길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