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

2013/03/03 17:05

나도 모르게 약간 긴장하면서 공감 본방시청을 했다
시작하고 조금 지나 장원이가 불쑥 찾아왔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리도 안됐을거고 이녀석 애초에 티비도 없다
맥주를 먹으면서 봤는데 끝날 때 쯤에는 좀 취한것도 있고 기분이 참 좋았다
한해동안 공연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좋은 쪽으로)
맘 같아서는 실황 dvd라도 발매하고 싶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렇게 기록해 둘 수 있어서 좋았다
공들여 긴 일기를 써 놓은 기분이었다
두서없는 인터뷰와 멘트들 잘 정리해주셔서 다행이다
매 편 신경 많이 써주시는 제작진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투개월 쪽과는 작년부터 얘기가 오갔지만 공연과 이피 발매 이런저런 일로 최근에야 녹음을 끝마치게 되었다
종신형님은 정말 열정적인 분이라 함께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
투개월은 데뷔앨범이라 긴장 많이 될 법도 한데 침착하고 차분해서 그게 오묘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종신형님이 들뜬것 같았다)
녹음된 보컬 트랙에도 그들의 색깔이 오롯이 담겼다  매력적이다


요새 희열형의 작업을 좀 거들고 있다
형과 일하는 것은 늘 즐겁다
영리하고 꼼꼼한 분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코드를 제일 많이 알고있다 걸어다니는 코드 백과 사전)
작법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자극도 많이 받는다
좋은 음반이 만들어 질 것 같아 기대된다


우리 밴드의 새 노래도 만들고 있다
조금 의외의 작업이라서 신선하다


뭔가에 제목을 붙이는 일을 좋아하고
그 결과들이 나름 흡족하여 혼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는데
요근래 '오픈런'부터 'fine'공연 그리고 이번에 앞두고 있는 공연까지 다 까이고 있다
(fine은 보현이가 지어줌)
감이 떨어진건가 암튼 요새는 장원이가 잘 짓는다 이번 공연 제목도 좋다
얼마전 공연 회의를 하면서 대강의 컨셉과 그림도 그려졌고 선곡도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들떴다 이제 비로소 우리의 신년이 시작된 느낌이다
기현팀장님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기쁘다


윤석이형 책은 행성까지 읽고 집어던졌다가 요새 다시 보고 있다
내가 참아야지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