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축제
밤 벚꽃아래 아직 쌀쌀한 바람이 불어도
많은 이들이 늦게까지 남아
노래를 들어주었다
함께 불러주었다
꾸벅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고 무대를 나오는데
왠지 나는 금새 정들어
또 보자는 인사를 하는것 같다
누군가의 선행에 신세를 지고
벅차는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눴다
(참고로 전 뷰민라 최고의 머시기 투표에 박경환 천사님 올인)
커다란 달이 보기 좋았던
요며칠은
길어진 추위에 무뎌진 맘을 다시 아릿하게 만들어주었다
언제나 지금처럼
누군가가 날 만나러 와주었으면 좋겠다
사흘 전쯤엔 늘 하던대로 방바닥에서 주섬주섬 기타줄을 갈고
팽팽하게 당겨도 보고
전날밤에는
리허설을 끝내고 조금 붕 뜬 기분으로
순대국집에 들러서 장원이랑 소주잔을 부딛히는데
옆에서 보현이가 공연 전날이라고 눈치를 줬으면 좋겠다
늘 같은 인트로로 시작되는
변함없는 곡이지만
그래서 반가워 해줬으면 좋겠다
조금 욕심인지는 몰라도
그때도 여전히 누군가가
우릴 만나는 일에 설레어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노래에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오래오래 나이 들어갈 수 있다면
진짜 참 좋겠지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