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두살이 된 해에 학교를 휴학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아마 그 이듬해에 운전면허를 딴것 같습니다
스물 다섯때 3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퇴직금과 그 동안 모아둔 돈으로 중고차를 샀습니다
황량한 중고차 매장들을 여기저기 발품 팔아 다니던 중
아 이 차다 싶었었죠
날씨가 좋은 날 운전을 합니다
창문을 열고
토키아사코나 리사오노같은 여유로운 음악을 틀고
천천히 달립니다
아 이렇게 신날수가!
우왕 굿
동네를 나와
선명한 하늘을 마주하며 한강을 건넙니다
오늘 이 순간을 만끽하기 위해 느긋하게 달립니다
약속시간이 다가오지만 초조할것 없습니다
여지없이 막히는 서울의 간선도로 핑계를 대면 그만이니까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운전하는게 이렇게 재밌을 줄은 정말 몰랐네요
늘 드라이브 뮤직처럼 낭만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skidrush ost - forest circu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