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키보드 테스트 원투뜨리
여전히 코딩을 하는 한 친구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의 숙련될대로 숙련된 빠르고 경쾌한 타이핑에 홀려
왠지 모르게 어떤 추억들을 떠올리다 그만
기계식 키보드를 하나 샀다
20대때부터 갖고 싶었지만
키보드 따위에 돈을 쓰는건 너무 사치다라며
쓰던 키보드를 빨간 유성 물감으로 칠했던 그 시절의 나인데
이제는 고민없이 선뜻 스스로에게 새해 선물로 살 수 있는걸 보면
나도 소정의 발전은 있었나보다
새 키보드는 생겼는데
뒤늦게 깨달았지 난 더이상 프로그래머가 아니었다
내가 하는 유일한 코딩은..
이곳 페퍼톤스 홈페이지의 html코딩인데;;
여긴 그 어떤 개편도 없었던지 오래이고
그나마 뉴스란만 간간히 업데이트하는데
그마저도 일년 넘게 안하고 있으니
이참에 그거라도 해야겠군
웃겼던건
키보드를 살때 선택 옵션으로
청축이 어떻고 갈축이 어떻고
뭐가 복잡하길래 서칭을 하다 보니
오래전에 지인에게 받아 지금까지 늘 쓰고 있는
내 낡은 1996년식 IBM 키보드가 마니아들이 으뜸으로 치는
이제는 단종된 전설의 명기라나 뭐라나..
뭔가 허탈했지만
역시 구관은 명관이고
오래된 것들이 그저 고물인건 아니구나
썰렁하고 인적이 뜸한
색이 바랬다는(...) 오래되고 후미진 웹사이트이긴 하지만
이곳을 스쳐간 모두들
올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sayo (ad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