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모바일 라이프

2016/07/23 17:59
늘 최신 유행, 첨단, 정점 등을 입에 달고 사는 편이지만,
돌이켜 보면 정점에 있었던 적은 사실 없다.
모두가 본 영화도 극장에서 내리기 직전에서야 가서 보고,
모두가 스마트폰 구입할 때 친구들 중 가장 늦게 등 떠밀려 구입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때는 있는 법인가보다.
운이 좋은 그런 시절이 존재한다.

작년 가을 난 갑자기 얼리 아답터가 되었다.
새로운 아이폰의 출시에 맞춰 지인의 출장이 잡혀
나는 스페이스그레이 언락폰을 후쿠오카에서 예약 구입할 수 있었다.
전자제품을 엄청 좋아하는 사람 같아 행복했다.

언제 또 그런 힙하고 트렌디한 일이 일어날까.
지난 주에 일어나고 말았다.

재인형이 뉴욕으로 녹음을 간다하여 쫓아가겠다 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막판에 표를 구입.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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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찍은 도시 사진


뉴욕 도착 이후 바로 최신 트렌드에 편승하기로 했다.
난 얼리 아답터니까.
맨하탄 구경은 주로 걷게 되는데,
<포케몬 고!>는 사실 미국의 비만 문제를
자발적 산책으로 해결하려는 음모가 숨겨져 있기 때문에 (뻥)
여행객에게 완벽한 시너지다.

로밍만으로는 부족했다. 심카드를 구입했다.
귀엽게 생긴 것 잡을 때마다 한국에 자랑했고
사람들은 오오오오오오오 부럽다고 그거 잡으러 미국 갔냐고.
그렇다고 했다.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을 엄청 돌아다녔건만 정작 구경은 안하고
폰 화면만 바라보다가 온 것 같지만,
첨단 모바일 라이프의 사치스러움에 흠뻑 젖어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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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기 전 날, GOTCHA!


아아
운 좋게 유지되는 이 트렌디함이란.
다음은 뭘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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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센트럴파크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