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근황

2016/08/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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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 승규가 돌아왔습니다
늦깎이입대를 하면서 스스로 만든 공석에
몇명의 드러머가 거쳐간 후 (왜들 도망가는거냐..하나는 군입대..하나는 해외도피)
다시 본인이 돌아오게 됐네요
어느 공연이 더 더웠네 어디에서 누가 무슨 사고를 쳤네 뭐가 맛있었네
지난날들 함께 되새길 수 있는 동료들이 곁에 있는건 참 좋은 일이네요

라이브 앨범은 의외로 벌써 초판이 소진되어 재인쇄를 한다고 합니다
어릴적 수학여행 마지막날에도 끝내 인삼벌꿀을 사지 않았던 삐딱한 영혼이었기에
기념품이라는 건 얄팍한 상술일 뿐이야 라며 결코 휘둘린 적 없었건만
십수년이 흘러 이제는 방이 터져나갈듯한 온갖 잡동사니들 점점 늘어만 가는 기념품들
무슨 무슨 페스티벌 몇년도 브로셔들 스태프목걸이들 공연때 받은 편지들
콘서트때면 직접 굿즈생산에 열을 올린지 수년..품목도 티셔츠 엽서를 넘어 우표에 우산까지
화개장터가 따로없고 머그컵은 솔직히이제 둘곳이없죠
여기에 방점을 찍는 라이브앨범
스스로 편집하고 믹스를 하면서 아주 조금은 민망하고 부끄러웠지만
암튼 기왕 만든거 잘 나간다니까 좋습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어느샌가 기념품들이 필요해졌나 봅니다
영원같은 시간이 흘러도 모든것이 변해도 그대로일
영생불멸의 칠순잔치수건같은 그런 물건이 되길..

그런데 솔직하자면 앨범 발매일에는 앨범이 나온 줄도 몰랐습니다
그날 저녁 딸이 태어났습니다 호호
예정보다 한달 일찍 태어났구 폐가 약해
병원신세를 지고 있지만 곧 건강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녁하늘 푸른빛이란 뜻의 이내 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제가 딸사진들을 올리기 시작하면 해커를 고용하여 블로그 비밀번호를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고
힘차게 살아가십시오
이 더위가 사그러들고 선선해질때쯤에는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