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가기전날

2010/09/29 14:07

날이 쌀쌀해진터라
묵은내나는 니트 하나 꺼내입고
바지춤에 손 찔러넣고
괜히 옥상도 올라가 본다

오 이제까지 이런동네에 살았구만

빵 하나 커피하나 사다가 편의점 앞에서 먹으려다
날 추워져선지 테이블 치워져 있길래
양 손에 들고 터덜터덜 돌아오며 여기저기 괜히 두리번 거렸다
나는 내일 모든 재산과 도구를 가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짐을 정리하다
창가 구석의 소파에 앉아
아 이젠 두번다시 여기 이렇게 앉아있지 못하겠군
이사가기 전은 항상 그런 묘한 기분
여기서 했던 일들과 생각들 이 시절을
꼭 두고가는거 같아서 맘이 캥겨

그래두 이 방에서 딩가딩가 좋은 노래 많이 썼어
수고했다
특히 오후 네시쯤에 햇빛 들어올때 참 좋았지!
몇년 더 지나 아저씨가 되면
2년마다 이사 안다니는 멋진 뮤지션이 될꺼야 ㅎㅎ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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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