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국제화시대가 도래함으로써 머리 감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베이징의 택시기사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여 '자주 목욕하고 머리 감기' 운동을 펼쳤던 것이 직관적인 근거가 될 수 있겠다.
나에게도 머리 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머리 감는 것을 영어로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HEAD WINDING"
말 그대로, 머리의 태엽을 감는 행위라 하겠다.
머리를 열심히 감는 자만이 두뇌회전이 빠르다고 믿어 온 지가 15년이다.

출처: (사)한국삽살개재단 (http://www.sapsaree.org)
평소에 머리를 삽살개처럼 하고 다니는 나로서는
공연 때 머리에 각종 교착제를 바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수는 없다.
안테나 뮤직 워리어스에서 베이스 워리어로 전투를 치를 때마다
집에 돌아와서 전투적으로
린스 후 샴푸 후 린스 후 샴푸 후 린스를 하곤 한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열심히 감아도
인더스트리얼 본드의 기운은 쉬 가시질 않는다.
이제 와 깨달은 것이지만,
온 힘을 다 해 선보인 연주 이후 내게 무슨 악력이 남아
머리를 샅샅이 감을 수 있겠는가.
깔끔하게 머리를 감을 수 있다면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이리라.
결국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머리 세워주신 친절한 선생님께서
답답하셨는지 친히 머리를 감겨주셨다. (사실은 내가 졸랐다)
감사합니다.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일단 대구까지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으아아아 아파여
즐거운 저녁, 즐거운 한 주 되십시오.
공연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집에서 응원해주신 분들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꾹 참고 읽어주신 당신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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